챕터 154 닉스의 눈

"긴 이야기야." 나는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. 욕실을 가득 채운 증기 소리에 내 목소리가 거의 삼켜질 듯했다.

미레냐가 유려한 동작으로 욕조에서 일어났다. 그녀는 궁전 가운 하나를 집어 들었고, 비단이 젖은 피부에 스치는 소리를 내며 몸에 감았다. 그러고는 재빨리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틀어 올렸다. 그녀가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물방울이 대리석 바닥에 부드럽게 떨어졌다.

그녀가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.

나는 세면대 근처에서 얼어붙은 채 서 있었다. 손에는 여전히 칫솔을 쥐고 있었고, 칫솔모에는 반쯤 잊힌 민트향 거품이 묻어 있었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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